일본어는 모음이 다섯 개뿐이고 소리 체계가 단순해서, 한국어 사용자에게 발음이 쉬운 언어로 꼽혀요. 그런데 비슷해 보여서 대충 넘어간 소리가 나중에 굳어 버리기 쉬워요. 뜻이 달라지는 소리 일곱 가지를 골랐어요.
일본어 소리는 한글로 옮기면 틀어지기 쉬워서 일부러 한글 표기를 쓰지 않았어요. 낱말 옆에 듣기 버튼이 보이면 눌러서 소리를 비교해 보세요.
먼저 알아 둘 것: 일본어는 박자의 언어
한국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에요. 일본어는 글자 하나가 대체로 한 박자예요. きょ처럼 작은 글자가 붙은 소리만 두 글자가 한 박자이고, 장음, 촉음, ん은 각각 한 박자를 온전히 차지해요.
| 낱말 | 박자 |
|---|---|
| ねこ | ね·こ, 2박자 |
| きって | き·っ·て, 3박자 |
| おばあさん | お·ば·あ·さ·ん, 5박자 |
| にほん | に·ほ·ん, 3박자 |
| とうきょう | と·う·きょ·う, 4박자 |
손뼉을 치면서 말해 보세요. 뒤에 나오는 장음과 촉음 문제의 절반은 이 박자로 풀려요.
1. 낱말 첫머리의 か와 が
한국어에서는 첫소리 「ㄱ」이 성대가 울리지 않는 소리예요. 그래서 が를 낱말 첫머리에서 말하면 か처럼 들리기 쉬워요. 반대로 듣기에서도 둘을 잘 구분하지 못해요.
| 맑은 소리 | 흐린 소리 |
|---|---|
| 金 금 | 銀 은 |
| 天気 날씨 | 電気 전기 |
| 単語 단어 | 団子 경단 |
연습법: 흐린 소리를 낼 때 아주 짧게 콧소리를 먼저 내는 느낌으로 시작하세요. 목에 손을 대고 말할 때 시작부터 떨림이 느껴지면 맞아요. だ행과 ば행도 같아요.
2. 낱말 가운데의 か행·た행
이번에는 반대예요. 한국어에서 낱말 가운데 「ㄱ, ㄷ」은 성대가 울리는 소리로 바뀌어요. 이 습관대로 말하면 か가 が처럼, た가 だ처럼 들려요.
| 낱말 | 뜻 | 주의 |
|---|---|---|
| また | 또 | まだ(아직)로 들리기 쉬워요 |
| かき | 감 | かぎ(열쇠)로 들리기 쉬워요 |
연습법: 낱말 가운데의 か, た는 한국어 된소리에 가깝게, 힘을 살짝 주어 말해 보세요.
3. つ 소리
つ는 한국어에 없는 소리예요. 많은 학습자가 「쓰」나 「츠」로 말하는데, 둘 다 조금 달라요.
연습법: 혀끝을 윗니 뒤에 붙여서 ㅌ을 낼 자리를 만들고, 혀를 떼면서 공기를 ㅆ처럼 틈으로 흘려보내요. た행의 다른 소리와 같은 자리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핵심이에요.
つくえの上にあります。
책상 위에 있어요.
一つください。
하나 주세요.
4. ざ·ず·ぜ·ぞ 소리
ざ행도 한국어에 없는 울림소리예요. 「자, 주, 제, 조」처럼 말하기 쉽지만, 일본어에서는 성대가 울려야 해요.
연습법: 먼저 さ를 길게 내면서 혀 위치를 기억하세요. 혀의 위치를 그대로 둔 채 목만 울려 보세요. 벌이 윙윙거리는 듯한 떨림이 나면 맞아요.
| 낱말 | 뜻 |
|---|---|
| ざっし | 잡지 |
| かぜ | 바람 |
| みず | 물 |
5. 장음: 길이가 뜻을 바꿔요
한국어는 길이로 뜻을 가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일본어는 소리를 얼마나 늘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말이 돼요.
| 짧은 소리 | 긴 소리 |
|---|---|
| おばさん 아주머니 | おばあさん 할머니 |
| おじさん 아저씨 | おじいさん 할아버지 |
| ビル 빌딩 | ビール 맥주 |
| ゆき 눈 | ゆうき 용기 |
병원과 미용실도 조심하세요. 病院과 美容院은 글자 하나 차이예요.
연습법: 긴 소리는 한 박자를 더 늘여 말하세요. 힘을 주어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높이로 시간만 늘려요.
6. 촉음 っ: 한 박자 멈추기
작은 っ은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한 박자 동안 입 모양을 준비한 채 멈추는 소리예요. 짧게 넘어가면 다른 말이 돼요.
| 없을 때 | 있을 때 |
|---|---|
| きて 와서 | きって 우표 |
| さか 언덕 | サッカー 축구 |
| かこ 과거 | かっこ 괄호 |
연습법: きって를 말할 때 き 다음에 다음 소리의 입 모양을 만들고 속으로 한 박자를 세세요.
7. ん: 뒤 소리에 따라 달라지고, 이어지지 않아요
ん은 한글의 받침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가 달라요.
첫째, 뒤에 오는 소리에 따라 입 모양이 바뀌어요. さんま의 ん은 입술이 닫히고, あんない의 ん은 혀끝이 잇몸에 닿고, げんき의 ん은 혀 뒤쪽이 올라가요. 그냥 말하면 저절로 그렇게 되니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둘째, 뒤 모음과 이어 말하지 않아요. 한국어 습관대로 받침을 뒷말에 붙이면 안 돼요. ん도 한 박자이니 또박또박 끊어 주세요. ほんや(서점)와 きんえん(금연)을 박자에 맞춰 말해 보세요.
소리의 높낮이도 있어요
표준어로 불리는 도쿄 말에는 낱말마다 높낮이가 있어서 뜻을 가르기도 해요. 같은 はし도 箸(젓가락)는 앞이 높고, 橋(다리)는 뒤가 높아요. 雨(비)와 飴(사탕)도 그래요. 처음부터 전부 외우기보다, 많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대부분은 문맥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유형과 사전 보는 법은 일본어 악센트 정리에 따로 모았어요.
발음을 고치는 연습 순서
- 비슷한 낱말 두 개를 들으며 구분해 보세요.
- 천천히 따라 말하고 녹음해서 비교하세요.
- 문장으로 넓혀 쉐도잉을 하세요.
- 실제 대화에서 그 낱말을 일부러 써 보세요.
완벽한 원어민 발음이 목표일 필요는 없어요. 뜻이 달라지는 소리만 정확히 내도 대화가 훨씬 편해져요. 장음과 촉음부터 잡는 것을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