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서는 「말 놓을게요」, 「그래, 말 편하게 해」 하고 나면 그날부터 말투가 바뀌어요. 존댓말과 반말 사이에 선이 있고, 한 번 넘어가면 돌아오지 않아요. 일본어는 이 선이 훨씬 흐려요. 한 대화 안에서, 때로는 한 문장 건너 한 번씩 왔다 갔다 해요. 그래서 일본어 반말은 활용표만 외워서는 쓰기 어렵고, 어디까지 섞을지를 함께 알아야 해요.
일본어로는 반말을 タメ口라고 해요. 먼저 만드는 법부터 볼게요.
정중체에서 끝을 바꾸면 돼요
| 종류 | 정중체 | 반말 | 뜻 |
|---|---|---|---|
| 동사 | 行きます | 行く | 가 |
| 동사 부정 | 行きません | 行かない | 안 가 |
| 동사 과거 | 行きました | 行った | 갔어 |
| 동사 과거 부정 | 行きませんでした | 行かなかった | 안 갔어 |
| い형용사 | 高いです | 高い | 비싸 |
| い형용사 부정 | 高くないです | 高くない | 안 비싸 |
| い형용사 과거 | 高かったです | 高かった | 비쌌어 |
| 명사, な형용사 | 学生です | 学生, 学生だ | 학생이야 |
| 명사 부정 | 学生じゃないです | 学生じゃない | 학생 아니야 |
| 명사 과거 | 学生でした | 学生だった | 학생이었어 |
行かない나 行った 모양이 낯설다면 일본어 동사 활용 정리를 먼저 보세요. 자주 쓰는 답변도 함께 바뀌어요.
| 정중체 | 반말 | 뜻 |
|---|---|---|
| はい | うん | 응 |
| いいえ | ううん | 아니 |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 ありがとう | 고마워 |
| すみません | ごめん | 미안해 |
| わかりました | わかった | 알았어 |
| お願いします | お願い | 부탁해 |
「학생이야」는 学生だ가 아니에요
표에서 だ를 뒤에 적은 데는 이유가 있어요. 교재는 です의 반말이 だ라고 가르치지만, 회화에서 문장을 だ로 뚝 끝내면 단호하게 잘라 말하는 느낌이 나요. 한국어로 치면 「학생이야」보다 「학생이다」에 가까워요. 혼잣말이나 글에는 어울려도 친구에게 건네는 말로는 무뚝뚝해요.
그래서 회화에서는 だ를 빼거나, 끝에 よ, ね를 붙여요.
| 한국어 | 끊겨 들려요 | 자연스러워요 |
|---|---|---|
| 내일 비 와 | 明日は雨だ | 明日、雨だよ |
| 난 괜찮아 | 私は大丈夫だ | 私は大丈夫だよ |
| 오늘 쉬는 날이네 | 今日は休みだ | 今日、休みだね |
끝말의 쓰임은 よ·ね·よね 같은 일본어 문장 끝 표현에서 자세히 다뤄요. 반말에서는 이 끝말이 말투를 부드럽게 하는 일을 많이 맡아요.
질문은 더 단순해요. か를 빼고 끝을 올리면 돼요.
- 자연스러워요
明日、行く?
내일 갈 거야?
- 자연스러워요
学生?
학생이야?
- 틀린 문장
学生だ?
학생이야?
- 자연스러워요
どこ行くの?
어디 가?
질문에 だ를 붙이지 않는다는 점이 정중체와 달라요. 行くか처럼 か를 남기면 거칠게 들리거나 혼잣말처럼 들릴 수 있어요. 무엇을 묻는 문장에는 네 번째 예문처럼 の를 붙이면 부드러워져요.
입말에서는 소리가 줄어요
반말은 줄인 말과 함께 다녀요. 내가 다 쓰지 않더라도 들을 때 알아야 해요.
| 원래 모양 | 줄인 모양 | 뜻 |
|---|---|---|
| 何をしているの | 何してるの | 뭐 해? |
| 忘れてしまった | 忘れちゃった | 깜빡했어 |
| そうなのだ | そうなんだ | 그렇구나 |
| 行くと言っていた | 行くって言ってた | 간다고 했어 |
| わからない | わかんない | 몰라 |
を와 は를 빼는 것도 흔해요. 이 부분은 한국어 「밥 먹었어?」와 같아서 어렵지 않아요. ご飯食べた?라고 하면 돼요.
언제 넘어가도 될까
일본에도 선후배 의식은 있지만, 한국처럼 나이부터 확인하고 말투를 정하는 순서는 아닌 편이에요. 관계와 자리를 보고 천천히 정해요.
| 상대 | 말투 |
|---|---|
| 같은 학년, 같은 또래 친구 | 금방 반말로 넘어가요 |
| 한두 해 위 선배 | 상대가 먼저 말할 때까지 정중체 |
| 회사 동기 | 친해지면 반말, 회의나 사람들 앞에서는 정중체 |
| 상사, 거래처 | 정중체 |
| 가게 직원, 처음 보는 어른 | 정중체 |
망설여지면 정중체로 시작하세요. 정중체를 썼다고 무례해지는 일은 없어요. 다만 친구가 된 뒤에도 계속 です, ます만 쓰면 벽을 치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이 있어요. 상대가 반말로 말하기 시작하거나 아래 말을 꺼내면 넘어갈 때예요.
タメ口でいいよ。
말 편하게 해.
敬語じゃなくていいですよ。
존댓말 안 하셔도 돼요.
タメ口でもいいですか。
말 편하게 해도 될까요?
한국어와 가장 다른 점: 섞어서 말해요
한국어에서 한 사람에게 「요」를 붙였다 뗐다 하면 이상하게 들려요. 일본어에서는 조금 친해진 윗사람이나 동료에게 말할 때 두 말투가 자연스럽게 섞여요. 기준을 하나만 잡으면 이렇게 볼 수 있어요.
혼잣말처럼 튀어나오는 감탄과 속마음은 반말, 상대에게 건네는 말은 정중체예요.
え、おいしい!これ、どこで買ったんですか。
와, 맛있다! 이거 어디서 사셨어요?
あ、忘れてた。すみません、すぐ送ります。
아, 깜빡했다. 죄송해요, 바로 보낼게요.
そうなんだ。知らなかったです。
그렇구나. 몰랐어요.
이렇게 섞으면 공손함을 지키면서 거리가 조금 가까워져요. 다만 상사나 거래처 앞이라면 감탄도 おいしいですね처럼 정중체로 두는 편이 안전해요. 자리를 잘 모르겠으면 섞지 않는 쪽이 낫고요.
반대 방향도 있어요. 친구끼리 말하다가 부탁하거나 사과할 때 잠깐 정중체를 쓰면 진지함이나 장난기가 실려요. 그런데 평소 반말을 쓰던 친구가 갑자기 정중체로만 말하면 화가 났거나 거리를 두는 것처럼 들릴 수 있어요. 말투 자체가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되는 거예요.
친구 사이에도 조심할 말
한국어 반말을 낱말 그대로 옮기면 생각보다 세게 들리는 말이 있어요.
| 한국어 반말 | 그대로 옮기면 | 왜 조심할까 | 대신 |
|---|---|---|---|
| 너 | お前, 君 | お前는 거칠고, 君도 친구에게는 잘 쓰지 않아요 | 이름을 불러요 |
| 먹어 | 食べろ | 명령형이라 명령처럼 들려요 | 食べて |
| 몰라 | 知らない | 「내가 알 게 뭐야」처럼 들릴 수 있어요 | わかんない |
| 싫어 | 嫌だ | 강한 거부로 들려요 | うーん、ちょっと |
| 뭐? | 何? | 끝을 내려 말하면 따지는 것처럼 들려요 | え?, なんて? |
한국어 「먹어」, 「가」는 평범한 반말이지만 食べろ, 行け는 명령형이라 무게가 달라요. 친구에게 뭔가를 시킬 때는 て형이나 〜ない?를 써요.
これ、食べて。
이거 먹어.
一緒に行かない?
같이 안 갈래?
ちょっと貸してくれる?
잠깐 빌려줄래?
상대를 부르는 말이 궁금하다면 さん·様·くん·ちゃん 호칭 정리를, 나를 가리키는 말은 私·僕·俺 차이를 보세요.
애니메이션 반말을 그대로 쓰지 않기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 일본어를 접한 학습자는 반말을 정중체보다 먼저 듣기도 해요. 그런데 작품 속 말투에는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려고 일부러 과장한 표현이 많아요. だろ, じゃねえ, お前 같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 초면이나 조금 아는 사이에서는 거칠게 들려요. 반말을 처음 쓸 때는 위 표의 평범한 말부터 시작하고, 작품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애니메이션·드라마로 일본어 공부하는 법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