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몇 년 봤더니 ありがとう와 大丈夫는 들리는데, 일본어 실력이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아요. 작품을 보는 것 자체는 좋은 습관이에요. 다만 그대로는 재미 시간이지 공부 시간이 아니에요. 조금만 나누면 좋아하는 작품이 꽤 좋은 교재가 돼요.
이 글에서는 특정 작품을 추천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작품이 있어야 오래 가고, 작품 고르기보다 장면 고르기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한 편을 다 보지 말고 시간을 나누세요
| 구분 | 즐기는 시간 | 공부하는 시간 |
|---|---|---|
| 분량 | 한 편 전체 | 1~3분 장면 하나 |
| 자막 | 편한 대로 | 단계에 맞춰 |
| 멈춤 | 멈추지 않아요 | 문장마다 멈춰요 |
| 목표 | 이야기를 즐겨요 | 문장 세 개를 내 것으로 만들어요 |
재미를 깨고 싶지 않은 작품은 공부에 쓰지 마세요. 즐기는 작품과 공부하는 작품을 아예 나누어도 좋아요. 공부용 장면은 이미 본 편에서 고르면 줄거리를 아니까 귀가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요.
자막 4단계
한국어 사용자가 조심할 점이 있어요. 어순이 비슷해서 한국어 자막을 읽고 있으면 일본어가 다 들린 것처럼 느껴져요. 실제로는 눈이 일하고 귀는 쉬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공부 장면에서는 자막을 일부러 줄여 가야 해요.
| 단계 | 자막 | 할 일 |
|---|---|---|
| 1 | 한국어 | 내용을 잡아요. 이미 본 장면이면 건너뛰어요. |
| 2 | 일본어 | 소리와 글자를 맞춰요. 모르는 말에 표시해요. |
| 3 | 없음 | 소리만으로 따라가요. 안 들리는 곳을 찾아요. |
| 4 | 일본어 | 3단계에서 놓친 곳을 확인하고 한 번 더 봐요. |
일본어 자막은 서비스와 작품에 따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해요. 자막 설정에서 언어 목록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일본어 자막이 없다면 그 작품은 즐기는 시간에 두고, 대본을 볼 수 있는 다른 자료로 공부하는 편이 나아요. 들은 소리를 글자로 확인할 수 없으면 틀린 채로 외우게 되기 때문이에요.
아직 초급이라면 3단계가 너무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럴 때는 2단계까지만 해도 괜찮아요. 듣기 전반의 순서는 일본어 듣기 실력 늘리는 법에 있어요.
공부할 장면 고르는 법
쓸 만한 장면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아래 다섯 개 가운데 네 개 이상이면 고르세요.
- 길이가 1~3분이고 그 안에서 대화가 끝나요.
- 두세 사람이 번갈아 말하고, 겹쳐 말하지 않아요.
-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이 말소리를 덮지 않아요.
- 싸움, 절규, 독백이 아니라 평범한 대화예요.
- 내가 일본에서 비슷한 말을 할 법해요.
장르도 고르는 기준이 돼요. 아래는 일반적인 경향이고, 작품마다 달라요.
| 장르 | 말투 | 공부 재료로는 |
|---|---|---|
| 일상물, 가족 이야기 | 평범한 반말과 정중체 | 가장 좋아요. |
| 직장 드라마 | 정중체, 경어 | 회사 표현을 듣기 좋아요. |
| 학원물 | 또래 반말, 유행어 | 듣기에 좋지만 말할 때는 조심해요. |
| 판타지, 배틀물 | 과장된 말투, 전문 용어 | 듣기 재미는 있어도 말하기 재료로는 약해요. |
| 사극, 무사물 | 옛 말투 | 말하기 재료로 쓰지 않아요. |
| 의학, 법정 드라마 | 전문어가 많고 빨라요 | 상급자에게 맞아요. |
3분 장면 공부 절차 (20분)
- 자막 없이 보기 (3분): 안 들린 곳을 기억해 둬요.
- 일본어 자막으로 보기 (4분): 멈춰 가며 모르는 말을 찾아요.
- 쓸 문장 세 개 고르기 (3분): 대사의 기준은 내가 일본에서 쓸 만한 말이에요.
- 겹쳐 말하기 (5분): 자막을 보며 배우와 함께 말해요. 방법은 쉐도잉 글의 3단계와 같아요.
- 내 이야기로 바꾸기 (5분): 문장의 낱말을 내 상황으로 바꿔 소리 내어 말해요.
5단계를 빼먹기 쉬운데, 이 단계가 있어야 남의 대사가 내 말이 돼요. 대사를 통째로 외우기보다 틀을 가져오세요.
애니 말투를 실생활에 쓰면 왜 어색할까
애니메이션 속 말은 현실의 평균적인 말이 아니에요. 인물의 성격, 나이, 성별을 말투로 바로 알아보게 만든 말이 많아요. 일본어학에서는 이런 말투를 역할어라고 불러요. 만화 속 노인이 쓰는 말투가 대표적이에요. 한국 사극의 「~하오」, 「~구려」를 현실에서 쓰면 이상한 것과 비슷해요.
게다가 작품은 대부분 친구, 가족, 동료처럼 가까운 사이의 대화라서 반말이 많아요. 일본어 교실 밖에서 처음 듣는 말의 대부분이 작품 속 반말이었다면, 그 말투가 기본이라고 착각하기 쉬워요. 아래 말은 처음 만난 사람이나 가게 직원에게 쓰면 안 돼요.
| 작품에서 듣는 말 | 어떤 말투인가 | 실생활에서는 |
|---|---|---|
| 俺 | 남자가 쓰는 편한 일인칭 |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私 |
| お前 | 상대를 낮추거나 아주 친한 사이의 말 | 쓰지 않는 편이 안전해요. 상대 이름에 さん |
| 貴様, てめえ | 상대를 욕할 때의 말 | 쓰지 않아요. |
| 〜ぜ, 〜だぜ | 거칠고 남성적인 문장 끝 | 쓰지 않아요. |
| 〜かしら, 〜わ | 작품 속 여성 말투 | 쓸 일이 드물어요. |
| 〜でござる, 〜じゃ | 무사, 노인 역할어 | 농담 말고는 쓰지 않아요. |
| マジで, やばい | 친구 사이의 말 | 친한 사이에서만 써요. |
인칭 표현은 일본어 일인칭 정리에, 이름 뒤에 붙는 말은 호칭 정리에 더 자세히 있어요. 한국어 사용자가 놓치기 쉬운 것이 호칭이에요. 작품 속 인물은 서로 이름만 부르기도 하지만, 현실의 처음 만난 사이에서는 성에 さん을 붙이는 것이 기본이에요.
들은 말을 쓸 수 있는 말로 바꾸기
그렇다고 작품 속 표현을 버릴 필요는 없어요. 뜻은 같고 말투만 다른 문장으로 바꾸어 말해 보면 공부가 돼요.
- 틀린 문장
俺、腹減った。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면 거칠어요.
- 자연스러워요
お腹が空きました。
배가 고파요.
- 틀린 문장
何してんの?
윗사람이나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쓰지 않아요.
- 자연스러워요
何をしていますか。
뭐 하고 있어요?
- 틀린 문장
うるせえ!
작품에서 자주 들리지만 현실에서는 싸움이 돼요.
- 자연스러워요
すみません、少し静かにしていただけますか。
죄송한데 조금 조용히 해 주시겠어요?
위 예문의 「틀린 문장」 표시는 문법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쓰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친구끼리의 말투를 언제 써도 되는지는 일본어 반말 글에, 윗사람에게 쓰는 말은 일본어 경어 정리에 있어요.
공부 장면에서 문장을 고를 때는 그 인물이 누구에게 말하는지 꼭 보세요. 같은 문장이 친구에게는 괜찮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실례예요.
일주일 배치 예시
| 요일 | 시간 | 할 일 |
|---|---|---|
| 월 | 20분 | 장면 고르고 1~3단계 |
| 수 | 15분 | 겹쳐 말하기와 내 이야기로 바꾸기 |
| 금 | 10분 | 고른 문장 세 개를 안 보고 말하기 |
| 주말 | 자유 | 공부 생각 없이 작품 즐기기 |
한 달에 네 장면이면 문장 열두 개예요. 많아 보이지 않아도, 재미로만 본 시즌 하나보다 입에 남는 말은 이쪽이 많을 거예요. 무엇보다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끊기지 않아요. 공부가 재미를 해치기 시작하면 그 작품은 내려놓고 다른 장면으로 옮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