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저녁 같이 어때요?」라는 말에 いいえ、行きません이라고 답하면 문법은 맞지만 상대는 당황할 수 있어요. 그런데 사실 한국어로도 「아니요, 안 가요」라고 답하는 일은 잘 없죠. 「아, 내일은 좀…」이라고 하잖아요. 일본어 거절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교재가 いいえ부터 가르치기 때문이고, 실제 구조는 한국어의 「좀…」과 꽤 비슷해요. 말을 일본어로 바꾸는 법만 알면 돼요.
いいえ가 세게 들리는 경우
いいえ가 언제나 무례한 것은 아니에요. 사실을 바로잡을 때는 문제없어요. 세게 들리는 것은 상대의 마음이 담긴 말을 바로 끊을 때예요.
| 상대의 말 | いいえ로 답하면 |
|---|---|
| 学生ですか 학생이세요? | 괜찮아요. いいえ、会社員です |
| 韓国の方ですか 한국 분이세요? | 괜찮아요.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에요 |
| 一緒に飲みに行きませんか 같이 한잔하러 갈래요? | 세게 들려요 |
| これ、よかったらどうぞ 괜찮으면 이거 드세요 | 세게 들려요 |
초대나 호의에 필요한 것은 부정이 아니라 고맙지만 어렵다는 설명이에요.
세 조각으로 말하기
거절의 틀은 고마움, 사정, 다음 이야기예요. 세 조각을 다 쓰지 않아도 되고, 앞 두 조각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아요.
| 조각 | 하는 일 | 예 |
|---|---|---|
| 1 | 고마움이나 아쉬움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残念ですが |
| 2 | 사정 | その日はちょっと用事があって |
| 3 | 다음 이야기 | また誘ってください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でも、その日はちょっと用事があって。
감사해요. 그런데 그날은 일이 좀 있어서요.
また誘ってください。
또 불러 주세요.
두 가지를 눈여겨보세요. 사정은 用事があって로 충분해요. 무슨 일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대체로 더 묻지 않아요. 또 문장을 〜て로 끝내서 말을 다 맺지 않아요. 한국어 「있어서요」와 같은 효과예요.
ちょっと…: 끝까지 말하지 않는 거절
ちょっと를 「조금」으로만 외우면 놓치는 쓰임이에요. その日はちょっと…는 뒤에 올 難しいです를 삼킨 문장이고, 어렵다는 뜻이 이미 전해져요. 한국어 「내일은 좀…」과 거의 같아요.
その日はちょっと…。
그날은 좀….
それはちょっと…。
그건 좀….
말끝을 흐리는 만큼 표정과 소리가 함께 가요. 조금 미안한 얼굴로 말끝을 낮추면 돼요. 들을 때가 더 중요해요. 내가 제안했을 때 상대가 이렇게 말하면 「조금은 괜찮다는 뜻인가?」라고 생각하지 말고, 거절로 받아들이세요.
다만 글에서는 이렇게 끊지 않아요. 메일이나 업무 답변에는 아래의 쿠션 말과 함께 끝까지 써요.
遠慮します의 무게
遠慮는 「사양」이에요. 遠慮します는 공손하지만 끝이 또렷해서 단호하게 들릴 수 있어요. 여기에 〜ておく를 더한 遠慮しておきます는 「이번엔 그만둘게요」처럼 힘이 빠져서 훨씬 부드러워요. 그래서 실제 대화에서는 뒤쪽을 많이 써요.
今回は遠慮しておきます。
이번에는 사양할게요.
お酒は遠慮しておきます。
술은 사양할게요.
표지판에서 보이는 ご遠慮ください는 같은 낱말이지만 「삼가 주세요」라는 금지 안내예요. 写真撮影はご遠慮ください라고 쓰여 있으면 촬영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また今度는 약속이 아니에요
また今度는 한국어 「다음에」와 똑같아요. 정말 다음일 수도 있고 그냥 하는 말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진짜 가고 싶을 때는 내가 먼저 날짜를 꺼내는 것이 가장 분명해요.
今週は難しいんですが、来週なら行けます。
이번 주는 어렵지만 다음 주라면 갈 수 있어요.
반대로 상대가 また今度라고 했다면 약속으로 기억하지 않는 편이 마음이 편해요.
쿠션 말
거절 앞에 놓아 충격을 줄이는 말을 일본어로 クッション言葉라고 해요. 바로 본론을 말하지 않고 한 번 받쳐 주는 말이에요.
| 말 | 뜻 | 어울리는 자리 |
|---|---|---|
| せっかくですが | 모처럼 말씀해 주셨는데 | 초대, 제안 |
| あいにく | 공교롭게도 | 일정, 품절 |
| 残念ですが | 아쉽지만 | 친근한 자리 |
| 申し訳ありませんが | 죄송하지만 | 업무 |
| 恐れ入りますが | 송구하지만 | 손님, 거래처 |
| お気持ちはありがたいのですが | 마음은 고맙지만 | 선물, 호의 |
관계에 따라 고르기
친구
ごめん、その日ちょっと無理かも。
미안, 그날은 좀 힘들 것 같아.
ごめん、予定があって。また誘って!
미안, 일정이 있어서. 또 불러 줘!
상사나 동료의 회식
申し訳ありません、今日は先約がありまして。
죄송합니다, 오늘은 선약이 있어서요.
お誘いいただいたのに、すみません。
불러 주셨는데 죄송해요.
업무 의뢰
大変恐縮ですが、今回は見送らせていただきます。
대단히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今週は立て込んでおりまして、来週以降でしたら対応できます。
이번 주는 일이 많아서, 다음 주 이후라면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업무에서 できません이라고 잘라 말하기보다 難しいです라고 해요. 한국어로도 「어렵습니다」라고 하면 사실상 거절이듯, 일본어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여요. 대안이 있으면 함께 말하세요.
판매 권유나 낯선 사람
위의 말들은 앞으로의 관계를 지키려고 부드럽게 하는 거예요. 관계를 이어 갈 필요가 없는 판매 권유에서는 흐리게 말하면 오히려 권유가 이어지기 쉬우니 짧고 분명히 말해도 돼요. 현관 앞 상황의 문장은 현관 방문객 일본어에 있어요.
結構です。
됐습니다.
うちは必要ありません。
저희는 필요 없습니다.
한국어를 그대로 옮기면 세게 들리는 말
| 한국어 | 그대로 옮기면 | 부드러운 말 |
|---|---|---|
| 안 돼요 | ダメです | それはちょっと難しいです |
| 못 해요 | できません | ちょっと難しいです |
| 싫어요 | 嫌です | ちょっと… |
| 됐어요 | いいです | いえ、大丈夫です |
| 그건 안 먹어요 | それは食べません | それはちょっと苦手なんです |
| 술 안 마셔요 | お酒は飲みません | お酒は飲めないんです |
마지막 두 줄이 쓸모 있어요. 苦手는 「잘 못 하는 것」이고, 〜んです는 내 사정을 설명하는 말이에요. 음식이나 술을 거절할 때 상대의 호의를 탓하지 않고 내 사정으로 돌릴 수 있어요. 大丈夫です로 사양하는 법과 생기는 오해는 大丈夫です 뜻에서 따로 봐요.
거절을 들었을 때
내가 제안한 쪽이라면 이유를 캐묻지 않는 것이 일본어 거절의 다른 절반이에요. ちょっと…나 考えておきます를 듣고 「왜요?」, 「그럼 언제요?」라고 이어서 물으면 상대가 곤란해져요. 考えておきます는 정말 생각해 본다는 뜻일 수도 있고 부드러운 거절일 수도 있어요. 듣는 쪽이 어느 쪽인지 단정하기 어려우니 다시 재촉하지 말고 이렇게 받아 주세요.
わかりました。また声をかけますね。
알겠어요. 또 말 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