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이 말이 하루에도 수없이 들려요. 처음 만났을 때, 회의를 시작할 때, 일을 맡길 때, 전화를 끊을 때, 메일 끝에도요. 교재의 번역은 「잘 부탁드립니다」지만, 전화를 끊으며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는 일은 한국어에서는 흔하지 않고, 특별히 부탁할 것이 없는 메일 끝에 쓰기도 애매해요. 그래서 이 말은 번역보다 어느 순간에 나오는 말인지로 외우는 편이 맞아요.
왜 딱 맞는 한국어가 없을까
よろしく는 よろしい(좋다)에서 온 말이에요. 글자대로 풀면 「좋게 되도록 부탁합니다」쯤이에요. 무엇을 좋게 해 달라는 것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빈 그릇처럼 쓰여요. 앞으로의 관계일 수도, 지금 넘기는 일일 수도, 지금 시작하는 회의일 수도 있어요.
한국어 「잘 부탁드립니다」는 그릇이 훨씬 작아요. 그래서 일본어 하나가 한국어 여러 말에 대응해요.
| 장면 | 일본어 | 한국어로 실제 하는 말 |
|---|---|---|
| 처음 만났을 때 | 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잘 부탁드립니다 |
| 회의를 시작할 때 | 本日は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
| 일을 맡길 때 | 確認を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확인 부탁드려요 |
| 통화를 끝낼 때 | では、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네,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
| 메일 끝에서 |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 감사합니다 |
| 시합이나 수업을 시작할 때 | 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잘 부탁합니다 |
| 새해 인사에서 | 今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
공통점은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남아 있을 때 쓴다는 거예요. 이 기준이 뒤에 나오는 「쓰지 않는 때」와도 이어져요.
격식은 이렇게 올라가요
| 표현 | 격식 | 어울리는 상대 |
|---|---|---|
| よろしく, よろしくね | 편해요 | 친구, 후배 |
| 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 기본이에요 | 동료, 처음 만난 사람 |
|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 정중해요 | 상사, 거래처, 업무 메일 |
| 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 더 정중해요 | 처음 인사하는 자리 |
| 何卒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 간곡해요 | 꼭 부탁해야 할 때 |
| 何卒よろしくお願い申し上げます | 가장 격식 있어요 | 공식 안내, 사과문 |
します를 いたします로 바꾸면 겸양어가 되어 내 행동을 낮추는 말이 돼요. 왜 그런지는 일본어 경어 정리에서 볼 수 있어요. 쓸 때는 대개 よろしく와 いたします 모두 히라가나로 쓰면 무난해요.
윗사람에게 よろしく만 쓰면 반말이 되어 무례해요. 상사가 나에게 よろしくね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내가 상사에게 같은 말로 답하면 안 돼요.
부탁이 있으면 앞에 붙여요
말 자체는 그릇이니, 부탁할 것이 있을 때는 내용을 앞에 넣어요.
資料の確認を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자료 확인 부탁드려요.
明日の件、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내일 일, 잘 부탁드려요.
ご検討のほど、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검토 부탁드립니다.
〜のほど는 부탁을 부드럽게 만드는 말이에요. 메일에서 자주 봐요.
조심할 점이 하나 있어요. 그릇이 비어 있으면 상대는 무엇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몰라요. 한국어 「잘 부탁드립니다」를 믿고 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만 쓰면 일이 움직이지 않아요. 기한과 내용은 따로 말하세요.
金曜日までにご確認をお願いします。
금요일까지 확인 부탁드려요.
대답은 こちらこそ
상대가 먼저 말했을 때 「저도요」를 옮겨 私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라고 하고 싶어져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해진 답은 따로 있어요.
こちらこそ、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こちらこそ는 「제 쪽이야말로」라는 뜻이어서, 친구 사이에서도 こちらこそ、よろしく로 써요. 일을 맡았을 때의 대답은 달라요. 承知しました나 わかりました로 받아요.
메일에서 「감사합니다」를 대신해요
한국어 업무 메일은 대개 「감사합니다」로 끝나요. 이걸 그대로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로 옮기면, 상대가 아직 아무것도 해 주지 않았는데 미리 고마워하는 모양이 될 수 있어요. 일본어 메일은 대체로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로 맺어요. 부탁할 일이 없어도 그래요.
| 메일의 내용 | 끝맺음 |
|---|---|
| 확인을 부탁할 때 | ご確認のほど、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
| 소식을 알릴 때 | 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
| 처음 연락할 때 | 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
| 일이 끝나고 감사할 때 | 今後とも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
상대가 실제로 무언가를 해 줘서 감사를 전하는 메일이라면 본문에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를 쓰고, 끝맺음은 그대로 둬도 돼요. 메일 전체의 틀은 일본어 비즈니스 메일 쓰는 법에 있어요.
「안부 전해 주세요」도 같은 말이에요
〜によろしく는 한국어 「~에게 안부 전해 주세요」예요. 이때는 お願いします가 없어도 정중한 문장이 돼요.
ご家族によろしくお伝えください。
가족분들께 안부 전해 주세요.
田中さんによろしく。
다나카 씨에게 안부 전해 줘.
쓰지 않는 때
앞으로 함께 할 일이 없으면 이 말이 어울리지 않아요. 일이 끝났거나 관계가 끝나는 자리에서는 다른 말이 와요.
| 장면 | 쓰는 말 |
|---|---|
| 상대가 일을 끝내 줬을 때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
| 퇴사, 이사처럼 헤어질 때 | お世話になりました |
| 짧게 만난 사람과 헤어질 때 | 失礼します |
비슷하게 생긴 よろしいですか는 「괜찮으시겠어요?」라는 뜻의 질문이에요. 뿌리는 같지만 쓰임은 달라요. 잘 부탁한다는 말과 헷갈리지 마세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이 말을 어디에 놓는지는 일본어 자기소개에서 이어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