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장을 펴면 앞쪽 스무 쪽만 닳아 있고, 어제 외운 말이 오늘 안 떠오르고, 겨우 떠올려도 말할 때는 안 나와요. 일본어 단어 공부가 막히는 모습은 대개 이 셋이에요. 의지 문제라기보다 모든 단어를 같은 방법으로 외워서 생기는 일이에요.
한국어 사용자에게 일본어 단어는 난이도가 전혀 다른 세 덩어리로 나뉘어요. 이것부터 나누면 어디에 시간을 써야 할지 보여요.
단어를 세 덩어리로 나누세요
| 종류 | 예 | 이미 아는 것 | 새로 외울 것 |
|---|---|---|---|
| 한자어 | 約束, 準備, 料理 | 뜻 | 읽는 소리 |
| 외래어 | コーヒー, ホテル, チケット | 뜻 (대개 영어에서 짐작) | 소리가 바뀌는 규칙 |
| 고유어 | 届く, 片付ける, 優しい | 없음 | 뜻과 소리 둘 다 |
영어를 배울 때는 거의 모든 단어가 맨 아래 칸이었어요. 일본어는 위 두 칸이 넓어서, 같은 시간을 들여도 훨씬 빨리 늘어요. 대신 세 칸을 같은 방식으로 외우면 이 이점을 놓쳐요. 한자어를 낱말마다 뜻까지 카드로 만들면 이미 아는 것을 외우는 셈이에요.
| 종류 | 쓸 시간 | 방법 |
|---|---|---|
| 한자어 | 적게 | 소리 규칙으로 묶어서 읽는 법만 익혀요. |
| 외래어 | 조금 | 규칙을 한 번 익히고, 한국식과 다른 말만 따로 챙겨요. |
| 고유어 | 가장 많이 | 문장과 장면으로 외우고, 간격을 두고 다시 봐요. |
한자어는 소리 규칙으로 한꺼번에 늘리세요
한국어 사용자가 가장 빨리 늘리는 길이 여기예요. 한국어 한자음과 일본어 음독 사이에는 대응 규칙이 있어서, 받침만 봐도 끝소리를 짐작할 수 있어요. 받침별 규칙은 한국어 한자음으로 일본어 음독 맞히기에 표로 정리해 두었어요.
한자어를 낱개로 외우지 말고 같은 글자로 묶어서 보세요. 電을 하나 알면 아래 낱말이 함께 따라와요.
| 묶는 글자 | 낱말 | 뜻 |
|---|---|---|
| 電 | 電話, 電車, 電気 | 전화, 전철, 전기 |
| 学 | 学生, 大学, 留学 | 학생, 대학, 유학 |
| 会 | 会社, 会議, 会話 | 회사, 회의, 회화 |
여기에 한국어의 「~하다」와 똑같이 움직이는 규칙이 하나 더 있어요. 동작을 뜻하는 한자어 뒤에 する를 붙이면 대부분 그대로 동사가 돼요. 準備를 외웠다면 準備する도 외운 셈이고, 約束する, 説明する, 運動する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글자가 같아도 뜻이 다른 말이 있으니 일본어 한자 공부법의 표는 한 번 훑어 두세요.
한국어로 직역되지 않는 짝을 외우세요
단어를 알아도 말이 틀리는 지점은 낱말 자체보다 낱말과 낱말의 짝이에요. 어순이 같아서 한국어를 그대로 옮기고 싶어지는데, 동사가 달라지는 곳이 꽤 많아요.
| 한국어 | 일본어 | 직역하면 틀리는 곳 |
|---|---|---|
| 약을 먹다 | 薬を飲む | 약은 「마시다」를 써요. |
| 감기에 걸리다 | 風邪を引く | 「끌다」를 써요. |
| 시험을 보다 | 試験を受ける | 「받다」를 써요. |
| 샤워를 하다 | シャワーを浴びる | 「끼얹다」를 써요. |
| 우산을 쓰다 | 傘をさす | 「꽂다, 펴다」 쪽 말을 써요. |
| 바지를 입다 | ズボンをはく | 신발을 신을 때와 같은 동사를 써요. |
조사도 짝의 일부예요. 「친구를 만나다」는 友達に会う, 「전철을 타다」는 電車に乗る처럼 を가 아니라 に를 써요. 그래서 会う, 乗る를 낱말로만 외우면 말할 때 조사가 틀려요. 이런 문제는 단어장에 잘 나오지 않아서, 한국어와 다른 짝을 만날 때마다 따로 적어 두는 편이 좋아요. 비슷한 실수는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일본어에 더 모아 두었어요.
고유어는 문장으로 외우세요
고유어는 뜻도 소리도 새로 외워야 해서, 낱말과 뜻을 일대일로 붙이면 금방 사라져요. 내가 실제로 쓸 짧은 문장 하나에 넣어서 외우세요. 짝과 조사가 함께 따라오고, 말할 때도 문장째로 나와요.
荷物が届きました。
짐이 도착했어요.
部屋を片付けました。
방을 치웠어요.
店員さんが優しかったです。
점원이 친절했어요.
문장을 만들 때는 세 가지만 지키세요.
- 내 이야기로 만드세요. 교재 예문을 그대로 쓰기보다 내 짐, 내 방, 내 동료로 바꿔요.
- 열 단어를 넘기지 마세요. 다시 볼 때 한 번에 떠올릴 수 있는 길이여야 해요.
- 앞면은 한국어, 뒷면은 일본어로 두세요. 일본어를 보고 뜻을 맞히는 것은 쉬워요. 한국어를 보고 일본어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해야 말하기에 쓸 수 있어요.
다시 보는 간격과 하루 분량
한 번에 몰아서 외운 말은 금방 빠져요. 잊을 때쯤 다시 보는 것이 핵심이고, 암기 카드 앱을 쓰면 이 간격을 앱이 잡아 줘요. 종이 카드로 한다면 아래처럼 잡아 보세요.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시작점으로 제안하는 값이에요.
| 다시 보는 때 | 할 일 |
|---|---|
| 외운 날 밤 | 한국어를 보고 문장을 말해 봐요. |
| 다음 날 | 한 번 더 말해 봐요. |
| 3일 뒤 | 막히면 다음 날로 되돌려요. |
| 1주 뒤 | 막히면 3일 뒤로 되돌려요. |
| 2주 뒤 | 술술 나오면 간격을 더 늘려요. |
| 한 달 뒤 | 여기서도 나오면 카드를 빼요. |
분량은 새 단어를 몇 개 외울지가 아니라 다시 볼 시간까지 합쳐서 정해야 해요. 하루 5개씩 넣으면 카드 한 장을 대여섯 번씩 보게 되니, 몇 주 뒤에는 하루 25장 안팎이 쌓여요. 장당 20초면 8분쯤이에요. 하루 15분이라면 이렇게 나누는 것을 제안해요.
| 시간 | 할 일 |
|---|---|
| 8분 | 다시 볼 카드부터 끝내기 |
| 5분 | 새 고유어 문장 3개와 한자어 2개 만들기 |
| 2분 | 오늘 만든 문장을 소리 내어 읽기 |
다시 볼 카드가 10분을 넘기기 시작하면 새 단어를 며칠 멈추세요. 욕심내서 하루 30개를 넣는 사람이 가장 먼저 그만둬요. 카드가 밀리면 앱을 여는 것부터 싫어지기 때문이에요.
어떤 단어부터 넣을까
단어장의 순서를 따르지 말고, 말하려다 막힌 말을 맨 앞에 두세요. 넣는 순서는 이렇게 제안해요.
- 말하다 막힌 말: 혼잣말이나 대화에서 안 나온 단어가 가장 값져요.
- 매일 쓰는 동사와 형용사: 使う, 決める, 忙しい처럼 어디에나 쓰이는 말이에요.
- 내 일과 취미의 말: 직장, 전공, 취미에서 쓰는 낱말이에요.
- 교재와 시험에 나온 말: 시험을 준비한다면 비중을 높이세요.
첫 4주 계획
| 주 | 하는 일 |
|---|---|
| 1주 | 하루 5개씩, 내가 말하다 막힌 말로 카드 만들기 |
| 2주 | 같은 분량을 이어 가며 한자어를 글자로 묶어 보기 |
| 3주 | 한국어와 짝이 다른 표현을 따로 모아 카드에 넣기 |
| 4주 | 새 단어를 이틀 쉬고, 외운 문장으로 1분 말해 보기 |
마지막 주의 1분 말하기가 진짜 시험이에요. 카드에서는 나오는데 말할 때 안 나오는 단어는 아직 외운 것이 아니에요. 말로 꺼내는 연습은 혼자서 일본어 회화 연습하는 법에서 고를 수 있어요.
안 외워질 때 점검할 것
- 일본어를 보고 뜻만 맞히고 있지 않나요? 방향을 뒤집으세요.
- 소리를 내지 않고 눈으로만 넘기고 있지 않나요? 입을 움직여야 해요.
- 쓸 일이 없는 낱말을 넣고 있지 않나요? 그 카드는 지워도 돼요.
- 비슷한 말을 같은 날 넣지 않았나요? 直す와 治す처럼 헷갈리는 짝은 날을 나눠 넣으세요.
- 자동사와 타동사를 따로 외우고 있지 않나요? 上がる와 上げる처럼 쌍으로 외우면 편해요. 자동사와 타동사 정리를 함께 보세요.